"검색은 물론 공유까지" IT 입은 주차장의 변신

입력 2020-02-23 18:02   수정 2020-02-27 16:19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주희 씨(39)는 주차장 공유로 한 달에 8만원 정도 가욋돈을 번다. 주차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앱을 통해 유휴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있다.

주차장이 공유경제와 정보기술(IT)을 만나 탈바꿈하고 있다. 반나절 이상 놀리던 주차장이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 되고 대형 주차장의 여유공간은 물류대행업체의 배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차장을 활용한 사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IT 대기업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IoT 애널리틱스는 IT가 적용된 전 세계 스마트 주차 시장이 연평균 14% 성장해 2023년 38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차장 공유로 주차난 해결

주차난은 도시의 고질병이다. 늘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불법 주정차가 판친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떠오른 사업이 ‘주차장 공유’ 서비스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의 계열사인 한컴모빌리티의 ‘말랑말랑 파킹프렌즈’, 모두컴퍼니의 ‘모두의주차장’이 대표적이다. 주차장 소유주는 주차장이 빈 시간을 활용해 부수입을 얻고, 운전자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자치단체도 환영한다. 불법 주정차를 줄이고 주차장을 조성할 예산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은 배달대행 기사를 위한 거점도 된다.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는 물류대행업체 메쉬코리아와 손잡았다. 주차장 내 유휴공간을 배달 서비스 ‘부릉프렌즈’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전기자전거와 배달 장비를 두고 배터리 충전 시설을 설치해 배달 서비스의 허브로 쓴다. GS파크24는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메쉬코리아는 부릉프렌즈 거점을 빠르게 늘릴 수 있어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다.

주차장을 찾아 주차까지 해주는 대행 서비스도 나왔다. 스타트업 마지막삼십분은 모바일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를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목적지 도착 15분 전에만 신청하면 주차대행 기사인 ‘링커’가 대신 주차·출차를 해준다.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 역시 서울 지역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비 연동해 쉽게 주차공간 찾아

카카오, SK텔레콤 등 IT 대기업도 주차 서비스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카카오T’ 앱에서 가까운 주차 공간을 찾아주는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휴 주차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600여 개다. 모바일 자동 결제 기능을 도입해 출차할 때 차를 세워 정산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T맵주차’는 인기 내비게이션 앱인 ‘T맵’과 연동했다. 운전자가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을 쉽게 찾는 것은 물론 T멤버십으로 주차비를 결제할 수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보안업체 ADT캡스와 연동돼 주차 차량의 도난과 같은 사고위험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00여 개 주차장을 확보했고 올해 두 배 이상인 7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주차대행, 세차, 차량관리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까지 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세차, 정비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서비스 전반으로 다양한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사용자경험(UX)을 대폭 개선한 ‘T맵주차 2.0’을 올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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